시설하우스 두 동에 350개(콘테이너 상자)의 고구마 종자를 심었어요. 그때가 2월 하순이었지요. 하지만, 심었던 당시에 강한 한파가 찾아와서 제때 물을 주지 못하고 있다가 열흘 늦은 3월 4일 날에 물을 공급해주었습니다.

고구마농사


고구마 종자를 땅에 묻고 난 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념샷을 찍어두었어요. 저에겐 올해 시작을 알리는 농사였거든요.

고구마모종농사


이런 건 안 올려도 무방한 건데 아침저녁으로 덮었다가 벗겨주는 것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라서 위로 삼아 올려봅니다.

고구마종순


고구마를 땅에 묻고 열흘 뒤에 물을 주었다고 했지요?


땅이 물을 머금기 시작하니까 거름 대용으로 뿌려 놓았던 유박 알갱이에서 하얀 꽃들이 피어났어요. 미생물이 증식하며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고구마농사


그랬던 고구마 모종 하우스가 20일이 지난 지금 이렇게 변했어요. 

고구마모종농사


사람보다 느리게 갈 것 같은 자연의 시간이 실상은 그렇지도 않네요. 온상하우스가 아닌 야외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풀이 돋고 있어요. 시간을 하찮게 여길 수 없는 교훈도 덤으로 얻고 갑니다.

고구마농사


고구마 모종하우스에서 매일 담요를 벗겨주며 관찰해봤더니, 오후에 덮어줄 때보다 아침에 벗겨줄 때
새로 돋아난 싹이 많았어요. 야행성인가 봐요.

고구마종순


이렇게 땅을 치밀고 올라오는 싹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띄기 시작했어요. 주인 입장에선 이보다 예뻐 보일 순 없겠지요.

고구마 종자


이왕이면 다발로 올라오면 더 좋구요. 이럴 땐 입이 귀에 막 걸리려고 해요.

고구마 모순


얘는 눈치 없이 남보다 먼저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네요. 모두가 이랬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하나가 이렇다면 애물단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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