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봄소식에 마음까지 들떠집니다. 그러나, 봄이 깊어갈수록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저한텐 가까이 있어도 누리지 못할 만큼 바빠지는 시기예요. 시골에 살고 있는 제가 오히려 인터넷으로 전국 각지의 화려한 생명들이 탄생하는 봄을 찾아볼 정도입니다.

짚묶기


짚을 거두어 들일 시기를 놓치고 해를 넘어 봄을 기다렸어요. 비 맞고 얼기 시작하면 짚은 답이 없습니다. 3월 중엔 따스한 햇빛과 바람이 있어 멋진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짚


짚은 보습력과 보온력이 뛰어나 한번 물을 머금거나 얼게 되면 지독하게 오래 가두어 놓습니다. 들녘에 있는 솜이불이라고 상상하시면 얼추 비슷할 거예요.

들꽃


스무 마지기 짚을 묶고 눈둑밭둑에 앉아 쉬었더니 이제는 제법 들꽃을 구경할 수가 있네요.

들꽃


꽃의 크기가 개미알 만큼 작습니다. 그래도 무리 지어있으니 유채꽃이 생각납니다.
 



쟁기작업


밭이라고 조용할 날이 없어요. 쟁기로 밭을 갈고 거름을 뿌리고 온통 기계소리에 요란한 들녘이 되었어요.

트랙터


트랙터로 쟁기 작업할 땐 높은 곳에서 내려오면서 작업을 합니다. 밑에서 위로 올라가며 작업을 하면 밭을 뒤집은 깊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트랙터가 홀라당 넘어갈 수가 있어요.

바위


땅속에 꼭꼭 숨어있던 바위 덩어리도 쟁기작업을 하면 대부분 지상으로 올라온답니다.
밭을 갈아 업는 쟁기 작업의 위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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