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어설퍼지기 시작했어요. 정리정돈이 마음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4월 막바지입니다. 하루는 밭일을 마치고 늦게 집에 도착했더니, 남매가 이때다 싶어 마당으로 뛰쳐나와 놀기 시작했어요.
저희 집 토끼 같은 남매가 아삐가 왔다고 좋아서 밖으로 나온 줄 알았는데, 실상은 밖에서 놀고 싶어 아빠를 반갑게 맞이해준 것 같아요.
신발을 신고 나온 남매가 아빠한테 달려들 줄 알았지만,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고요, 이 두 토끼가 달려간 곳은 각자가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은 놀잇감을 집어 드는 것이었어요.
은수는 고추 지주대를, 쭌이는 담배 행거를 집어 들었군요. 하찮게 던져 놓은 것이 이 녀석들한테는 요긴한 장난감으로 보였나 봅니다.
위험한 장난감이죠?
조금만 방심하거나 실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물건들입니다.
이번엔 쭌이가 위험한 상황에 놓였어요.
우리 좀 살벌한 남매죠?
그러나, 가끔은..
옛 기억을 더듬게 하는 모습도 보여주더군요.
건축용 나무 토막만 보이면 저렇게 밟고 놀았어요. 저도..
누나가 따라해 보려고 하니까 동생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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