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농사는 밭장만과 비닐피복이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 농작물이지만, 한 달만 고생하면 곧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농사예요. 7월 초에는 이렇다 할 수입이 없는 시점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거든요. 
 

수박모종


주문했던 4천 5백 포기의 수박모종이 이렇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그 이전에 수박밭을 장만하고 관리기로 골을 짓고 손으로 골을 매끈하게 다듬어주었어요.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힘든 비닐피복 작업을 겨우 마친 상태입니다.

수박모종


모종에 붙어있는 집게는 접목 부위를 잡아주기 위함인데, 이는 수박모종이 굵어지게 되면 자동으로 떨어져 나갑니다.
 

수박심기


그런 고로 밭에 심을 때도 집게를 떼지 않고 그대로 심었어요.

수박심기


수박을 심는 과정은 참 쉽습니다. 300평 당 600여 포기 밖에 들어가지 않으니까요.

일곱 마지기 수박밭을 한나절 만에 끝낼 수 있었어요.

수박망


하지만, 마지막 작업은 또 남아있습니다. 현재 사진에 보이는 것은 수박줄기를 유인하는 망이에요. 저희는 수박비닐을 피복한 다음날 수박을 심고 그날 오후에 유인망을 한꺼번에 깔았답니다. 수박비닐 폭이 2미터 40센치에, 녹색비닐은 햇빛만 받아도 돛단배의 돛처럼 춤을 추기 때문이죠. 조금만 강하다 싶은 바람이 불면 그 힘들었던 비닐피복 작업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쉽상이랍니다.

수박비닐 피복기


그런 고된 작업 이후에 수박을 편하게 심고 있는데, 아랫밭 주인은 트랙터에 신식 수박비닐 피복기를 달고 왔어요. 
농사를 짓고 있는 저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건 처음일 정도로 드문 작업기입니다.

비료를 뿌린 밭에 로터리를 치면서 골을 짓고 다듬고 비닐피복까지..
그 고된 작업을 트랙터에 작업기를 부착하곤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내고 가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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