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이 끝나고 8월이 시작될 즈음엔 생강의 줄기도 최소 네다섯 개는 올라와 있습니다.  어떤 포기는 벌써 땅이 갈라지면서 알이 보이기도 해요. 그때부터는 헛골의 흙을, 생강을 심은 두둑 위로 퍼 올려주는 작업을 해줍니다. 땅속에 있는 생강의 알은 본능적으로 땅 위로 올라오려는 특성이 있거든요.

생강농사

아내와 공들여 키운 생강이에요. 8월의 첫날에 찍은 모습입니다. 주위를 돌아봐도 이만한 생강을 보기 힘들 정도로 잘 자라주었어요.^^~

오며가며 본 올해의 생강 작황상태는 이상 기후 만큼이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생강

생강을 심고 그 위에 저희처럼 짚을 펴주는 곳도 있고 왕겨를 깔아주는 곳도 있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덮지 않고 풀을 잘 잡는 사람도 있고요.ㅎ

생강

처음엔 생강줄기가 외대(한개)로 올라와요. 시간이 지나면서 새끼를 치듯 하나둘 가지를 더해나갑니다. 현재 세 개의 줄기가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생명이 땅 위로 올라오고 있네요. 

생강

잎줄기는 길게 돌돌 말린 채로 올라와서 서서히 펴집니다.

생강

누구랄 것도 없이 너도나도 같은 모습이 참 예쁘게 보일 때예요.^^

생강

여긴 여섯 개!~

생강

여기도 하나는 갓 올라온 어린 줄기가 보탰지만, 그래도 여섯 개!~



생강 복토작업

이런 작황상태라면 외발관리기로 헛골의 흙을 두둑 위로 퍼 올려주기 딱 좋은 때입니다. 이 작업의 단점이라면 생강 잎에 묻어 있는 이슬이 완전히 마른 뒤에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8월 달엔 볕이 뜨거워 새벽이나 저녁 무렵에 일을 해야 하는데, 이 작업은 오전 10시가 되어야 시작할 수 있어요.

생강밭

저희는 오후 늦게 먹구름이 몰려와 그 틈을 이용해봤어요. 그래도 땀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기계 열기까지 더해졌으니까요..

생강에 묻은 흙을 털어주기 위해 어린 딸까지 빗자루를 들었네요.^^~

생강밭

쭌이는 헛골에 눌러 앉았어요.
네 살 된 아이가 이렇게 눌러 앉아있어 주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생강밭

올 가을 생강의 시세 전망이 매우 어둡습니다. 그래도 어떤 농작물이든 그건 그때 일이고, 작황 상태가 좋아야 일하는 것이 즐겁고 걱정도 덜 수 있겠지요.

오늘도 즐겁게 일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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