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이 뜨거웠던 이번 여름, 저희도 일행들과 함께 예약해둔 문경 황소팬션으로 길을 떠났어요. 네비게이션에 길 안내를 맡기고 조용히 차를 몰고 갑니다. 

문경황소팬션

펜션의 이름 치고는 "이건 너무 촌스러운 이름 같아!" 내내 그런 생각이 가시지 않더군요.

황소팬션

잠을 잘 수 있는 황소펜션의 건물은 두 동이 있어요. 

문경황소팬션

저흰 아이들과 함께 왔기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좌측 건물 두 칸을 빌렸습니다. 
15인실 한 칸은 40만 원. 

황소팬션

건물 뒤쪽엔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이 길게 이어져 있었구요.

문경황소팬션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수영장과 그 옆에 족구나 농구를 할 수 있는 작은 운동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일반 펜션과 비교해서 특이한 점이 없는 평범한 펜션이라고 생각했어요.

문경황소바위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수영장 뒤로 길게 이어져 있는 여러 기암괴석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어떤 바위를 설명해 놓은 안내 표지판을 읽다가..

황소바위

"아니, 이 바위가 황소를 닮았다고?"
긴가민가...

황소바위

현 위치에서 아무리 황소와 그림을 짜 맞춰봐도 억지를 쓰지 않는다면 모를까 별로 닮은 구석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소라고 하면 어릴 적부터 저희 집에 쭈욱 길러져 왔었기 때문에 몸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거든요.

문경황소바위

혹시 바위의 뒤쪽에서 바라보면 닮아 보일까 싶어 마을 진입로로 들어서서..

문경황소바위

억지 같던 황소바위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봤지요.

황소바위

"어랏!~"

문경황소바위

이제야 제대로 보입니다. 소 머리도 자연스럽게 제 위치에 있었고 귀와 눈, 코, 입 모두 황소를 빼닮았어요.

문경황소바위

마을 쪽에서 보니까 황소가 앉아서 엄숙하게 마을 앞쪽의 전망을 지켜보고 있었네요.

황소바위

눈매도 그렇고 분위기가 엄숙하며 위엄이 있어 보이기까지..
그래서 마을주민 분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마을 수호신으로 추앙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경황소팬션

수영장 옆으로 기암괴석처럼 생긴 바위들이 길게 드리워져 있어서, 그나마 단촐했던 펜션의 볼거리로 기억에 담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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