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보름 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처갓집을 다녀왔습니다. 뜻하지 않게 처갓집 방문이 4년마다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그 시기가 짧아지리라 여겨 의심치 않네요.
첫째 이유로는 우리나라 항공사를 이용하다가 베트남 현지 항공사를 이용하면서 항공료를 많이 아낄 수 있었는데, 이번에 항공료로 지불했던 금액은 성인 1인(화물40KG) 왕복권이 약 28만 원이었어요. 항공권 특성 상 성수기와 비수기, 계절마다 요금이 다른 것도 한몫 거들었지만요.
둘째 이유로는 번번이 하노이에 도착해서 하이퐁에 위치한 처갓집까지 네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수고를 다음부턴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월 1일 부로 하노이가 아닌 하이퐁에 비행기가 착륙을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처갓집

보름 간 머물러야 할 처갓집에 도착!
한낮에 햇볕이 내리쬐면 모자를 써야 할 정도 따가웠어요.
선풍기도 간혹 틀어주어야 했고요.

돼지

처갓집에서 키우고 있는 돼지!
어미 두 마리와 새끼 두 마리... 단촐한 가족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베트남 닭

우리나라 토종닭과 닮은 닭 무리도 있었고, 베트남 토종닭도 있었습니다. 특징이 깃털이 없다는 거예요. 
싸움을 많이 해서 깃털이 뽑힌 것처럼 보이더군요.

바나나

바나나 농사도 짓고 있었는데, 물이 많은 지역이어서 물 통로를 내주어야 바나나를 심을 수 있는 터가 됩니다. 

바나나꽃

바나나 꽃!
제주도도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바나나 꽃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지요.
자주색 꽃이 매우 컸으며 꽃잎이 벌어질 때마다 작고 귀여운 아기 바나나가 형태를 갖추고 나타납니다.

벤자민

벤자민!
한번쯤 화초로 키워봤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도 잘 알려진 벤자민이에요.
여기 베트남에선 화분이 아닌 자연에서 자라고 있지만요. 


벤자민은 가지마다 긴 수염처럼 생긴 뿌리를 끊임없이 지상으로 내립니다. 그러다가 땅에 닿기라도 한다면, 또 하나의 줄기가 되어 큰 몸을 지탱하는데 보탬을 주고 있어요.

베트남 소

11월 15일, 이 시기엔 베트남에서도 벼수확을 마친 상태더군요. 논이 쉬고 있는 이 시기에 베트남 소들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베트남묘지

처갓집 방문 때 저희를 태운 차가 비좁은 도로에 놓인 건설 자재들로 인해 곤혹을 치르곤 했습니다.

베트남묘지

베트남의 묘지문화는 우리나라처럼 맨 흙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용 자재로 집 구조와 비슷한 건축물을 짓습니다. 3년에서 5년 사이에 꼭 이장을 하는데, 이는 뼈를 깨끗이 씻고 구운 항아리에 담아 다시 모시기 위함이에요. 저희가 이번에 처갓집을 가게 된 주된 이유였기도 했던 베트남 묘지 문화를 몸소 체험해보고 느낀 것은, 우리나라 묘지문화가 오히려 간소하다는 것이었지요. 그렇다고 좋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부

강 한가운데서 배를 세우고 물고기를 잡고 있는 어부의 모습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고요.
저도 이번에 처갓집을 끼고 흐르는 작은 강이 있어 낚시대 두 대를 챙겨서 갔었지요. 우리나라 잉어와 메기와 똑같이 생긴 물고기도 잡고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는 물고기도 낚아보았어요.

그러고 보니 보름 간의 여정은 낚시로 시작해서 낚시로 끝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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