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가 밝았어요.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초짜 아빠를 놀라게 했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나이가 되어, 또 한번 아빠의 마음을 심쿵 울리고 있습니다.
그런 딸이 작은 스케치북에 그림 한 장 들고 나와 아빠에게 내미는데,,

딸그림

그 그림이 너무 예뻐 보여서 아빠의 모습도 그려주면 안되겠느냐고 주문해봤어요.


흔쾌히 그려주겠노라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 딸은 짜장면집 배달부보다 늦게 도착했을 정도로 뜸을 들인 뒤에 그림이 도착했습니다.

유아그림

"와, 예쁘다!"

칭찬을 해준 뒤에 차근차근 그림을 들여다봤어요.
(먼저 그린 그림이랑 배경이 비슷하더군요.ㅋ)

하지만, 그림 속의 아빠는 실제보다 훨씬 젊고 행복해 보였어요. 여덟 살이 되는 딸이 바라본 아빠의 모습은 이렇듯 젊고 활기차 보였나 봅니다. 
아빠의 찌들어 있었던 일상을 딸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용하게 치워야 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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