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도 방학기간이지만,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어요. 엊그제 딸아이 가방에는 가정통신문이 들어있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1박2일 코스로 서울의 여러 관광지를 견학 및 체험활동을 할 거라며 부모의 승낙 여부를 묻는 설문지였어요. 

딸아이


"가고 싶으냐?" 딸아이한테 물어보기도 전에 볼펜까지 챙겨와서는 "아빠, 여기 동그라미 해줘!" "여기 하면 돼!"
굳이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않아도 될 일을 아빠가 동그라미를 다 칠 때까지 꾸욱 누르고 있습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번 여행에 보고 배울 것이 많은 프로그램이었어요. 하늘 높이 들뜬 딸아이나 아빠도 마찬가지로 만족해 하며 딸아이를 아동센터에 보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딸이라서 멀리, 그것도 1박2일 코스로 여행을 보낸다는 것이 썩 홀가분하지 만은 않았어요. 

여행용가방


여태 은수한테는 여행용 가방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날 읍내에 나가서 구입했어요. 가격은 1만 3천원.. 가격 대비 예쁘지 않나요?^^~


그 가방 안에 1박2일 동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챙겨 넣어주었어요.

은수


드디어 금요일 아침이 되었고 은수를 아동센터에 태워주었어요. 1박2일 동안 보고 즐길 거리가 참 많을 거라 안내문을 보고 저도 판단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서는 게 있습니다.

먼저 교통 안전이었어요.
차량으로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 보니 자나깨나 안전 운행으로 우리 아이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두 번째는 날씨예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내일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어 더 걱정스럽습니다. 바깥 활동이 많은 일정에 행여 바람이라도 쌩쌩 불어 감기를 달고 오지나 않을까 하는...

웃으며 헤어졌지만, 뒤돌아서면서 천금만금 마음이 무거워 지는 기분..
그것이 여행을 떠나 보내는 아빠의 마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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