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어린이집에 다녔던 쭌이가 어느새 다섯 살이 되어 올해는 누나가 다니고 있는 병설유치원에 입학할 거예요. 그동안 따로따로 보내야 했던 불편함을 다가오는 3월이 되면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쭌이한테 말이 통하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어요.

다섯 살


엄마의 스마트폰이든,,
아빠의 스마트폰이든 손에 잡히기만 하면
몇 시간이고 붙들고 혼자 놀아요.


쭌


그렇다고 강제로 뺏게 되면 
집안이 떠나가도록 울음을 멈추지 않아요.
겨울철 감기를 달고 있어서 아이가 우는 것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게 할까 궁리를 하다가 동화책을 읽어줘 보기로 했어요.

동화책


아직도 쭌이 왼손엔 엄마의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지만, 
엄마는 동화책으로 스마트폰을 가리고 
아빠는 호랑이 흉내를 내며 동화책을 읽어내려 갔습니다.



"옛날 옛날에,,
어흥! 호랑이가 배가 고파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쭌이를 잡아먹으려고 어슬렁!~~어슬렁!~
뒷산에서 내려왔어요."

"우아, 무서워!~" 다행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은수


그 시각 혼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은수한테도 도움을 요청했어요.

"은수야, 동화책 바닥 났다!~" ㅋ


남매


한 보따리 들고 나온 은수한테 바통을 넘겼습니다. 


아들


재미있는 동화책은 아니지만, 
쭌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났기에 
엄마의 스마트폰이 사라진 줄도 모르고 놀기 시작했어요.


동화책



동화책


스마트폰에 깊이 빠진 다섯 살 아들,,
그 곳에서 빠져나오게 하기 위한 아빠의 첫 도전은 동화책이었어요.

이미 쭌이 누나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한 상태였기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동화책 세계로 끌어들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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