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엔 다 큰 멍멍이가 네 마리 있어요.
좋아서 키우는 이유보다 더 큰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그건 맨 뒤로 미루고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술년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강추위에, 울집 멍멍이들의
겨울 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예요.

멍멍이

네 마리를 키우다 보니 주인이 올라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의 모습을 보고 이 멍멍이들만큼
반겨줄 사람이 있다면, 평생 외로울 일 
없을 거예요.~

멍멍이

겨울이 시작될 때, 멍멍이들 집에 깔아
주었던 담요가 갈기갈기 찢어져 있어요.
처음부터 이불로 생각하지 않고 
노리개로 연신 갖고 놀았던 탓입니다.




장난끼가 많은 한 살짜리 멍멍이지만,
덩치가 커서 놀아주기가 힘이 들어요.

멍멍이

얘도 한 살이 갓 넘었지만, 아직 까지도
장난을 엄청 좋아해요.
제 허리 높이까지 껑충 뛰어올라 옵니다.
역시 담요를 밖에 물어다 놨어요.

멍멍이

이 녀석은 암컷인데도 힘이 장사예요.
풍산개와 진돗개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아비인 풍산개를 닮아서 그런가 봐요.

멍멍이

집이 부서지고 목줄이 집에 감겼어도 
덩치에 맞지 않게 애교도 잘 부린답니다.

멍멍이

그리고 올해 다섯 살이 되는 황순이!

처음엔 담요를 꺼내 놓더니 두 번째 넣어준 
담요는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울집 멍멍이들의 겨울나기는 바닥의
따스함보다는 가지고 놀 그 무언가가
우선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개 키우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이렇게 하나둘 늘어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어요.
그건 야생동물들의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졌기 때문이에요.

울집 멍멍이들은 봄이 되면 밭작물을
지키러 모두 야외에 나갔다가
가을추수가 끝나야 집에 돌아옵니다.
이젠 멍멍이들이 새싹이 파릇한
농작물을 지켜주지 않으면
농사짓기가 힘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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