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메주는 만드는 것보다 관리가 어려워!
도랑가재
2012. 12. 30. 08:00
옛날 기와집에서 살았을 때는 따끈따끈한 구들장의 열기에도 메주 곰팡이가 참 예쁘게도 피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집을 짓고 부터는 메주 말리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네요.
메주를 만들자마자 짚으로 묶어, 덥지도 춥지도 않은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두었었는데, 뭉쳐진 메주가 어느 날부터 방바닥에 툭툭 떨어지더군요. 어떤 녀석은 속에서 진물이 흘러나오면서 물렁해지기도 하고요.
좀 더 차가운 곳에 두어야 할 것 같아 열흘쯤 지난 시기에 거실과 현관문 사이의 신발장이 있는 공간으로 옮겨봤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 변질되지 않고 굳었습니다만 유해한 곰팡이 균도 눈에 보이더군요.
잘 뭉쳐졌다 싶었던 메주들이 덩이째 떨어져서 임시방편으로 마늘 망에 넣었습니다.
메주 속에서부터 하얀 곰팡이들이 사방으로 퍼져 나오고 있는 모습..
두 개를 겹쳐 달아 놓은 것은 방향을 돌려주었고요.
그러다가 문득 보인 문제의 메주곰팡이 균...
공간이 없어서 낱장으로 달지 못하고 겹쳐서 달아 놓았더니 더욱 피해를 보네요. 메주만 만들면 관리는 수월할 줄 알았는데, 장소 선정에서부터 유지 관리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