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공휴일엔 엄마아빠와 함께 일터로 가야 하는 둘째

도랑가재 2015. 5. 9. 06:00

꽤 늦게 블로그에 왔어요. 너무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들어왔는데,방문자 수가 절 기분 좋게 만들어 놓았던 저녁입니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었지요.전 빨간 숫자가 아니면 평일인 줄 알고 둘째 쭌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다가 참 난감한 하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명 검은 공휴일이었지요.



오늘은 원래 아내와 둘이서 수박밭을 장만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저만치 떨어진 곳에 둘째 쭌이를 앉혀 놓아야 했답니다.



아무튼 수박 이랑의 폭이 2미터 40센치로 꽤 넓기 때문에 관리기로 작업할 계획이면 이렇게 줄을 밟아주어야 합니다.



울지만 않으면 참 좋겠다 싶었어요. 보채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지 못할 테니까요. 



그런 속 타는 아빠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혼자서 참 씩씩하게 잘 놀아주었어요. 푹신푹신한 흙에 넘어져도 울지 않고 넉살 좋게 웃고는 또 혼자서 이곳저곳 돌아다녔거든요.



반대쪽에서만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쭌이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건너가 봤습니다.


"혼자서 뭘 유심히 쳐다보고 있을꼬?"




아내가 언제 건네 주었는지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었군요. 요즘은 세 살에 핸드폰 마스터하는 시대인가 봐요.



아빠의 주특기예요. 이렇게 멍 때리고 있길 좋아하는 거..



그래도 세 살짜리 아들 녀석이 장시간 밭에 눌러있기란 참 쉽지 않겠지요?

엄마 핸드폰의 밧데리 소모보다 빠르답니다. 그때는 대체 놀이를 찾아야 하는데, 쭌이는 찾았지만 아내가 좀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그 소리를 집에 갈 때까지 하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작업이 거의 끝나갈 때였지요.



겨우 일을 마치고 이것저것 챙겨서 집에 가려고 돌아섰는데, 아내가 "내 핸드폰 어디 있지?" 그러더라고요. 제가 봐도 쭌이 손에는 들려있지 않았거든요.

긴장 타며 밭 주위를 훑어보다가 헛,,,
다행히 땅속에 묻히지는 않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