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어 멈추어 섰고, 아내의 눈물은 한강을 이루었어요. 아내의 눈물이 버스 안을 온통 적시는 사이, 처갓집의 가족들과 일가친척 분들이 오토바이를 끌고 마중을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역시 초점은 3년 만에 아버지의 품속에 들어간 아내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 품에 안겨 우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괜스레 죄책감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습니다. 말을 짧게 한다고, 무뚝뚝한 말투라고 투박하던 아내의 잔소리보다 그렇게 보였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말입니다.

장인어른

아버지의 품에서 헤어 나서야 다시 밝아진 아내예요. 토끼 같은 딸을 가운데 앉히고 아버지의 오토바이에 올라서 그런가 무척 밝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전 이 길이 한편으론 무척이나 두려웠습니다. 3년 전 결혼하러 왔다가 마중 나온 처남의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처갓집에 들어가던 중에 오토바이와 함께 논으로 곤두박질 쳤거든요.ㅎㅎ

베트남

장모님은 현재 한국에 계세요. 손님맞이 준비는 장인어른께서 다하셨어요. 물론 처남 내외의
도움도 컸구요.


베트남

여기 베트남은 혈연관계가 매우 돈독함을 알았어요. 
고모분들 이모분들 외 많은 친지분들이 저희를 맞이해 주셨거든요.^^

고기


사위사랑은 장모라는데...ㅎ

그 장모님 몫을 장인어른께서 하시느라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닭발

하지만, 도착한 첫날 맞이했던 온갖 종류의 고기들이 평소 먹던 요리 방법과 판이하게 달라 먹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아니, 포기를 했다는 게 맞겠지요. 



닭발 같은 경우 너무 딱딱할 뿐 더러 뼈와 쉽게 분리되지 않는 요리법으로 올라온 터라 익숙지 않은 사람에겐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음식이에요.ㅎ

닭고기

닭고기를 뼈와 분리하는 한국식 요리와 달리 여기에선 주로 뼈와 살을 통째로 으깨는 방법으로 요리를 하더군요. 
이 역시 먹어보면 육질이 질겨 뼈에서 뜯어내기가 힘들더라구요.

소고기

그나마 젓가락이 훨훨 날아 꽂히는 소고기에요.

맛도 익숙하고 젓가락질도 쉬웠지요.

개고기순대

처음엔 "와!~~순대다!~~" 그랬지요.ㅋ

맛은 한국식 순대가 좋습니다. 너무 느끼했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개고기로 만들었다나요...

쌀국수

베트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쌀국수에요...

저는 일주일 간 머무르면서 아침으론 계속 쌀국수만 먹었어요. 쌀국수의 종류와 육수의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짐작은 해보았습니다. 

쌀국수의 종류야 한계가 있겠지만 육수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연못에서 잡은 붕어를 삶으면 그게 육수가 되고 새우를 잡아도 육수, 나물을 뜯어도 육수,,,
베트남에서 나는 모든 것들이 쌀국수의 육수가 되더군요. 그래도 사위가 왔다고 연못에서 양식 하는 잉어를 잡아다가 육수로 내주신 장인어른의 사랑이 밴 쌀국수가 제일 맛있었네요.ㅎ

참고로 하노이 공항 4층에는 식당들로 즐비한데, 전 세계인들의 발걸음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베트남 도심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쌀국수가 있습니다. 5~7만동(한화 약 3~4천원)이면 맛볼 수 있구요, 사진에 담지 못해 못내 아쉽네요.~~

조미료

이건 뭐 지나가다 본 조미료 찬...

부엌

처갓집의 부엌이에요. 
 3년 전엔 심한 충격을 받았던 곳이죠.

설거지

이참에 처남댁을 위해서라도 세탁기를 들이려고 했는데 상수도가 없어요...

빗물을 걸러서 쓰는데 식수로도 이용한다고 해서 깜짝 놀랬지요.

부엌

부엌 옆에 딸린 창고인데, 많은 의논을 했던 장소기도 해요. 

장인어른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전기가 딸리고 자재가 들어오기 어려우니 가만히 있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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