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족발 때문에 일명 나쁜 놈으로 낙인 찍힌 사연을 올려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날이었어요. 읍내에서 모임이 끝나갈 때쯤, 집에 있는 아내한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 족발이 먹고 싶으니까 들어올 때 꼭 사 갖고 와!" 전 아내의 분부를 떠 받기 위해 모임이 끝난 뒤 예전에도 종종 사 먹었던 곳으로 갔습니다. 가게 문이 열려 있더군요. "할머니 지금 족발 될까요?" 그런데 주인할머니 말씀이... "오늘 족발이 다 떨어졌어요." 이런....

또 다른 족발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문이 꼭꼭 잠겨있었지요. 아마 크리스마스라서 문을 닫은 듯 했어요. 하는 수 없이 빈손으로 집에 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내는 대 격분! 
 

연말이라서 다음 날도 읍내를 나가야했지요. "내일은 꼭 사 갖고 올께!" 이렇게 약속을 하고 나갔습니다. 이것저것 볼일을 마치고 어제 들렀던 가게를 또 들렀습니다. 다행히 문이 열려 있었지만 대일곱 살 정도의 아이만 가게를 지키고 있었어요.

"얘야, 할머니 어디 가셨니?"
"몰라요!" 
"엄마아빠좀 불러 보겠니?"
"저, 전화번호 모르는데요..."

허미 완전 무관심!!!
다행히 간판에 핸드폰 번호가 있어서 전화를 걸 수 있었어요. 하지만, 벨만 울리더랍니다. 이십 여분을 기다리다가 
오늘은 날이 아니구나 싶어서 또 빈손으로 집에 가게 되었지요.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도 아내 또 폭발!~~
도대체 족발이 뭐길래 날 이렇게 나쁜 놈으로 몰아가는 거야?ㅠㅠ

이틀 뒤, 세 번째 갔던 날에 용케 사올 수 있었습니다. 이날 사 갖고 오지 못했으면 영영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었는데..ㅎㅎ 천만다행이지요.

은수

집에 들어서자 마자 은수가 막 뺏어서 들고 다닙니다.^^

족발

너 때문에 난 쫓겨날 뻔했다고!~~~

은수

모녀 간에 쉼도 없이 잘도 먹더군요. 

은수


연말 특별식은 이 족발로 대처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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