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저만치 멀어졌는데도 저희 뒷산에선 밤새 눈이 내렸고, 강원도 해발 높은 산중엔 백설이 되찾아 왔습니다. 언제 추위가 나고 서리가 내려 농작물에 피해를 줄지 바짝 긴장 타기 시작했어요. 포근한 날씨 속 믿었던 봄에 발등을 찍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농부는 밭으로 달려나가다가 얕은 야산의 진달래꽃을 보면 진짜 봄이 왔노라고 느낍니다.~
저희 지방에선 "참꽃"이라 불러왔어요. 어릴 때 친구들이랑 뒷산에 올라가 이 참꽃을 따먹곤 했었지요. 아무튼 이 진달래는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함께 지내온 참 친숙한 꽃이죠.~
비록 향기는 내뱉지 않지만 소박하고 담백한 멋 또한 우리네 정서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토속적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네 꽃...가던 농부의 발걸음도 붙잡아 세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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