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행운목을 꽤 좋아하는데요, 그것도 덩치가 큰 녀석 위주로 좋아하다 보니 관리가 영 쉽지 않습니다. 처음엔 실내 공기 정화식물을 찾다가 소개된 여러 식물 중에 행운목을 선택해서 키우게 되었는데, 이 행운목이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고무나무도 그렇지만 행운목 또한 자라는 속도가 여느 나무처럼 느린 게 아니라서 지루할 새가 없는 관엽식물인 것 같아요. 가끔씩 물 한번 주면 행운목은 옥수수잎 마냥 커져 있고 그럴 때마다 초록잎의 빛깔이 어우러져 실내를 한층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그런 행운목이 얼마 전 분갈이를 해준 이후부터 하얀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행운목

현재 곰팡이 치료를 위해 꽃집에서 팔고 있는 분갈이용 용토와 상토, 그리고 흙을 1:1:1로 섞어 재 분갈이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지금 잎이 반들반들한 건 분갈이 때 잎 윤택제도 뿌려주었기 때문이에요.


곰팡이

잎 안쪽부터 생긴 하얀 곰팡이가 지금은 잎 뒷쪽에도 불결하게 붙어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뾰족한 대안이 없었을 뿐 아니라 발품을 팔아 꽃집을 쫓아다녀도 시원한 해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어떤 꽃집에선 오죽했으면 곰팡이가 붙었다는 증상 이야기에 진딧물이 끼었다고 할까요..


행운목

없어지겠지 했던 하얀 곰팡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넓은 면적으로 번져나갔습니다.
환기를 시켜주고 햇빛을 쬐어도 나날이 심해져 갔어요.

곰팡이

상황이 어쩌지 못할 만큼 위급해져서 급박해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는...



잎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다 해주었으니 이번엔 뿌리 쪽을 신경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행운목

처음 분갈이 이후 새순이 막 터지기 시작해서 정말 잘했다 싶었는데, 이제는 새로 나온 행운목 촉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하얀 곰팡이를 퇴치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행운목

행운목을 키우면서 새순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지켜볼 때는 정말 짜릿할 만큼 기분이 좋아졌어요. 여기 두 개의 새순 외에도..

행운목

또 다른 곳에서도 새순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어요.

행운목

흑흑..
반대로 이렇게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허탈하기 짝이 없지요.

분갈이

큰 행운목의 분갈이 용토가 카메라에 잘 찍히지 않아서 옆에 있는 작은 행운목의 것을 대신했어요. 물론 함께 분갈이 해주었기 때문에 어느 것을 보여주어도 똑같습니다.

저는 보통 분갈이 할 때 산 마사토를 주로 이용했어요. 하지만, 분갈이 이후 이런 증상이 나타났으니 뿌리도 확인해볼 겸 재 분갈이를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다행히 행운목 뿌리의 색깔이 뽀얗고 새로 돋아난 흔적의 뿌리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더 보드랍고 영양이 많은 고운 흙과 용토,상토를 혼합해서 뿌리를 다시 덮어주었으니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대해보는 수밖에요..

 

행운목

힘을 잃어가는 잎을 위해 잎 윤택제도 함께 구매해서 분갈이 끝난 후에 살포해주었어요. 
아무튼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시간이 조금 지나면 결과가 나타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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