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그 덕에 밭일, 논일을 뒤로 미루고 원하지 않는 방콕 생활이 이어지고 있어요. 따분한 일상 탈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뒤늦게 집에 돌아왔더니, 읍내 나갔던 아내가 해산물이랑 싱싱한 야채를 듬뿍 사 갖고 왔더군요.

"와,,웬 해산물이 이케 많냐?" 비 내리는 날 따뜻한 안줏감이 생각지도 않게 생긴 것 같아 눈 호강부터 하고 봤어요. 저의 예상으론 곧 해물탕이 만들어질 줄 알았습니다.

해산물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선 이렇게 싱싱한 해산물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딸아이와 같이 젓가락으로 조개껍질 밖으로 나온 속살을 건드리며 놀아보기도 했어요.

샤브샤브


"이건 또 뭐야?" 

김이 모락모락 나기 시작한 가스렌지 위의 냄비 뚜껑을 열었더니, 이번엔 또 다른 메뉴 돼지등뼈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건 뭐 조금 전에 봤던 해산물이랑 궁합이 맞지 않았어요. 

"여보, 해산물 가득 사 놓고 왜 감자탕 끓여?"

샤브샤브요리


그러자 아내 왈..

"감자탕은 무슨,, 엄마아빠 곧 출국하시니까 베트남식으로 샤브샤브 해드릴 거야!"



해물탕도 아니고 감자탕도 아닌 장인장모님께서 베트남에서 즐겨 드시던 샤브샤브랍니다.


베트남샤브샤브


조금 전 보여드렸던 돼지등뼈 육수에 야채를 넣기 시작했어요. 야채 종류로는 배추, 콩나물, 미나리, 쪽파 등 총 네 종류가 샤브샤브 육수에 들어갔습니다.

샤브샤브


그리곤 마지막으로 오늘 샤브샤브의 메인인 새우며 조개, 오징어가 들어갔어요. 아내가 차려준 베트남 샤브샤브.. 장인장모님과 더불어 아내까지 맛있다며 금방 동이 나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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