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희 집에 놀러 왔던 은수 또래의 딸을 둔 엄마.. 그 따님이 은수와 놀고 싶어해 데려왔다고 하더군요.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을 뒤로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을 때, 카스(카카오 스토리)로 제 블로그에 올려놓은 남매의 일상을 빠트리지 않고 잘 보고 있다고 했어요. 그때 제가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게 봤으면서 왜 공감버튼은 한번도 누르지 않고 나가셨어요? 제가 눌렀는지 안눌렀는지 다 알아요.하하!"
그리곤 두세 시간 실컷 놀았던 아이들이 헤어지고 조용한 시간에 컴퓨터를 켰어요. 평소와 다르게 북마크 해 놓은 카스에 메세지가 여섯 개나 들어와 있었어요. "우와, 카스가 미쳤나?"
뭔 일인가 싶어 들뜬 마음에 다짜고짜 클릭부터 했습니다.
조금 전에 따님을 데리고 왔던 분이에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 카스에 들어와서 '멋져요'와 '좋아요'를 연신 눌러주셨더군요. 제가 바랬던 건 블로그에 있는 공감버튼을 클릭해주는 거였는데, 벌써 작업(?)을 마치고 카스에서도 '멋져요'와 '좋아요'를 눌렀는지 알고 기분 좋게 블로그로 들어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블로그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요. 이런...
블로그를 하지 않는 분이셔서 제 말을 이해 못한 것 같아요. 공감버튼이 뭔지도 모르신 분한테 영업사원처럼 열심히 설명했던 제 자신이 눈물 나도록 웃겼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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