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태풍이라 하더라도 무섭지 않은 태풍이 없겠지만, 이번 16호 태풍 "산바"는 농사를 짓고 있는 저에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아주 두려운 존재로 다가오고 있어요. 이맘 때는 벼의 알이 차는 시기라 벼 끝의 무게가 만만치 않은데, 강한 비바람에 견뎌낼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구요, 두 번째는 태풍 산바가 내륙으로 곧장 상륙해서 그 중심부의 예상 이동 경로가 저의 논과 밭이 있는 곳이에요.ㅎ
과연 태풍 "산바"와 맞서 잘 버텨낼지....
알알이 영글어 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매일매일 들여다보곤 했는데 벌써 마음이 착잡해옵니다.
고개를 숙여가는 모습만 지켜봐도 풍요로움이 절로 생겨 났지요.ㅎ
황금 들녘이 되어가는 도중에,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오고 있어요.
벌써 많은 벼들이 앞선 태풍에 쓰러지기도 했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비료 조절이 안된 웃자란 벼들이 쓰러졌지만, 이번에는 벼의 자체 무게로 인해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여기도 간신히 버티고 있어요.
논둑의 코스모스들도 농촌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는데,,,
이 논은 200미리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 물에 잠깁니다. 하지만, 물은 금방 빠지기 때문에 이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비바람으로 쓰러진 벼들은 어찌할까요?ㄷㄷ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사지기에겐 이맘때 태풍이 그 어느 때보다 두렵게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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