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가 물러간 가을 자리엔 상처도 많이 남았습니다. 다이아몬드보다 값진 농부들의 땀방울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 된 것 같아 착잡하기 그지 없구요. 하루라도 빨리 부서진 상처들이 치유되시길 바라면서 저는 오늘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태풍 산바가 동해로 빠져나간 아침, 공기는 거짓말처럼 가을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보! 산에 올라간 지 며칠 된 것 같은데, 오늘은 꼭 올라가 보자!"라는 아내의 말에 차일피일 미루던 전, 은수를 어린이집에 태워주고는 가을인 듯 나부끼는 낙엽을 가르며 송이가 나는 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뒤따라 산을 오르는 아내에게 "아직은 딸 것도 없을 테니, 비닐팩만 들고 가자!"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볼까 싶어 아주 가벼운 비닐팩 한 개만 달랑 들고 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가지 못해 그렇게 말했던 제가 저주스러웠지요.ㅎㅎ
산에 오르자마자 저희 부부랑 첫 인사를 나눈 송이 한 쌍입니다.
손맛은 아내에게 양보를 했어요.^^
센스있지요?ㅋ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포즈를 잡아줍니다.^^~~~~룰루.....ㅎ
잘나가던(?) 아내, 갑자기 요동도 않고 멈춰 섰어요.
왜 그런가 봤더니 카메라 위치에서도 훤하게 들어온 노다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저는 그냥 잉카문명이 떠오르던데요.ㄷㄷ ㅎ
고산 지대의 주택처럼 보인 게 원인이었나 봐요.~~ㅎ
저주스러운 비닐팩 한 개가 보이네요.
아내, 내팽겨쳐 놓고 정신을 잃습니다.^^~~
태풍 전에 왔을 땐 이렇게까지 팰 송이가 없었는데....
오늘 이런 송이 다 따내도 내일 다시 산에 오르면 이런 송이 꼭 있어요.~~~
요렇게 예쁜 송이님은 내일 다시 인사할 거예요.
밤새 어디 가지 마세요.^^~~~~
바로 작업 들어갑니다.~~~
또 아내에게 양보했어요.
저 은근히 착한 남편이지요?^^~~
그리고 센스 넘치시는 사모님이구요?^^
이런 걸 보고 길가다 횡재 한다는 말이 나온 듯....~~
횡재 중에서도 대박인가요?^^~~~
이건 뭐랄까?...
거물 낚았다?~~~~~
거물 여럿 낚은 건가?... 잘 모르겠어요.
아내의 발에 밟히는 송이 갯수 만큼이나 이름 짓기도 어렵네요...ㅋ
산적 두목?~~~
키다리 아저씨, 반가워요.^^~~~
사진의 압박으로 남은 사진은 낼 산에 올라서 찍은 거랑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아참,,,
송이에 관한 이야기는 채취가 끝나는 날까지 틈틈이 올릴 계획이에요.~~
올해는 송이가 풍년입니다. 처음 입찰을 본 17일을 시작으로 송이 입찰가가 최고상품이 20만 원 아래인 건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일 만큼, 넘쳐 난다고 봐야겠지요.
열흘쯤 지나면 한물(생산량 최고조)에 접어 드는데, 그 땐 아마도 서민의 식탁에도 쉽게 오를 만큼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월요일(17일) 첫 입찰가를 공개하며 낼 뵙도록 할게요. 늦은 시각, 잠이 와서 서둘러 마치는 점도 양해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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