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꼭 숨어있어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송이 이야기를 짤막하게 할까 합니다. 매일 산에 오르는 송이 사냥꾼(?)조차 때를 놓치고 나서야 발견하는 바람에, 다 팬 송이를 거두어들일 때가 있어요. 심지어는 아무런 표식도 없는데, 이상하게도 하얀 곰팡이가 내려앉은 곳도 있습니다. 아주 꼭꼭 숨어있기 때문에 발에 밟히면 밟혔지, 발견하기 어려운 송이가 숨바꼭질하듯 산에 숨어 있어요,.ㅎ

송이채취

저렇게 작은 몸짓일 때는 정말 분간하기 어려워요. 송이의 머리 부분은 색이 바랜 솔잎의 색깔과 아주 유사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누구겠어요?^^
모름지기 20여 년의 송이 채취 경험이 있지요. 다만, 좀 어설퍼서 그렇지.

송이

그러다 보니 송이 채취 작대기조차 없어서 고추밭의 지주대를 들고와 대신 사용하고 있습니다.

송이

한 녀석만 숨어있는 줄 알았더니, 2세 님도 씩씩하게 머리를 내밀고 있더군요.

송이

이 모든 과정을 확인한 후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송이 찾기가 사진으로는 그나마 쉬울 거예요.

가을송이

송이는 솔갚 속에서만 자라는 게 아니에요. 
참나무 군락지에서도 올라오고 특히 그곳을 터전으로 자라는 송이들은 솔갚 속의 송이들보다 월등하게 우수합니다. 



이유는 참나뭇잎 속에서 자란 송이들은 충분한 습기를 머금고 올라오기 때문에 최대한 클 때까지 목마를 일이 없어서 예요. 그리고 비교할 수 없는 때깔이지요. 다 자라도록 넓직한 참나뭇잎으로 덮혀 있기 때문에 살결이 너무너무 뽀얗습니다.

자연산 송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송이를 찾을 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이에요. 
저런 바위 틈에서도 가끔 올라오기도 하는데, 한번 보였다 하면 큼지막한 송이들이 대군락을 이루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송이

이 녀석은 작은 돌틈 속에서 안전하게 자랐지만, 안전했던 만큼 몸짓이 커진 바람에 저에게 딱 걸리고 말았지요.~~

송이

송이는 맨바닥도 좋고 묵은 솔갚 속도 좋습니다. 
다만 솔갚의 두께가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늦게 발견될 뿐이지요. 이 역시 확인 후 찍은 사진이며 확인 전은 솔갚이 무덤처럼 살짝 볼록했습니다. 

송이

매일 지나다녀도 이렇듯 긴 시간을 못 보다가 만나기도 해요.

송이

송이밭을 다 돌면 산을 내려와 곧장 산림조합으로 가져갑니다. 
여기도 만만치 않는 곳이죠. 송이를 선별하는 곳이야말로 출하자와 선별자간의 진정한 전쟁터이니까요. 한송이 한송이 등급이 매겨질 때마다 불만과 기쁨이 송이 갯수만큼 반복되는 곳이랍니다.

송이

송이 등급에 따른 가격 차이와 맛의 차이는 어떨까요? 
흐음.. 그 주제는 따로 마련해야겠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밤새도록 컴퓨터에서 내려갈 수가 없을 테니까요.ㅎ

송이

이 사진은 참고용입니다. 제 송이의 1등짜리에요.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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