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가림이 심했던 은수, 누가 오기라도 하면 엄마한테 달려가 꼬옥 껴안기기 일쑤였지요. 손님이 갈 때까지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랬던 은수가 요즘은 확 바뀌었습니다.
마당에서 멍멍이가 짖으면 엄마아빠보다도 먼저 일어나 창문을 열고 내다봅니다. 그중에서도 이웃집 할아버지나 할머니께서 저희 집을 찾아주실 때는 제일 반긴다지요.

오늘은 "할아버지!~~~"라고 소리 지르는 걸 보니, 아마도 여든이 넘으신 아랫집 할아버지일거라 앉아서 짐작해봅니다.

인형

오늘도 인형들을 눕혀 놓고 이불놀이를 즐기던 은수, 마당에서 멍멍이가 짖기 시작하자 낼름 일어나 
창문으로 달려갑니다.

은수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 매고 "할아버지!~~~~ 할아버지!~~~" 반가움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요.

딸

짐작대로 홀로 사시는 아랫집 할아버지였어요. 지난 한해 은수와 많이 놀아주셨드랬죠.

은수도 그런 할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다른 할아버지들보다 지극 정성으로 마중을 합니다.

은수

"어서옵쇼!~~~~"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아랫집 할아버지를 보면 인사도 잘한다나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 배 내 건데, 할아버지 갖고 노세요.^^"

은수

"나 맛있는 거 먹는다!~~"

은수

할아버지께서 집에 가실 때는 은수와 씨름을 해야 합니다.
오실 때는 마음대로 오셨지만 가실 때는 은수의 허락을 받아야 하거든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