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은수가 부쩍 탐 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은수엄마의 화장품인데요, 그러다 보니 가끔 은수엄마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해요. 이제는 화장품의 뚜껑을 누구의 도움 없이도 맘대로 열 수가 있기 때문에 자칫 다 쏟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도 입술에 바르는 루즈를 갖고 놀다가 똑 부러뜨려 놓아서 은수엄마 화가 단단히 났었는데 말이죠.
부엌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은수아빠, 은수 화장품 못 만지게 해!" 당부를 합니다.
"응,알았어!"
그리곤 컴퓨터를 하다 말고 잠깐씩 은수 뭐하나 고개를 살짝 돌려봅니다.
뭐 별일 있겠나 싶어 방심하면 어느새 또 화장품을 만지작거리더군요.
"은수야, 엄마 화장품 만지면 안 돼!~~"
하지만, 들은 척도 안 해요.
아내는 그런 남편이 못미더웠는지 가끔 와보고는 은수를 단단히 말려 놓고 갑니다.
"알았어,,,잘 볼 테니까 걱정 마!"
이런,이런....
꼭 이럴 때 걸린다지요..
이제 막 꺼냈을 뿐이고...
이제 막 돌아봤을 뿐이고...
다만, 딱 걸렸을 뿐이고....
은수, 엄마한테 혼쭐이 났드랬죠.
불똥이 저한테도 튀었구요.
그래도 이런 일이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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