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둘째가 넘 예뻐 보여서 치워 놓았던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빠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행여 잠에서 깰까 싶어 급한 마음에 서둘러 찍으려고 했던 것이 화근이 되었지요.

아기

전 평소에도 카메라에 달린 어깨끈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요, 저녁 때 실내에서 찍다 보니, 후래쉬가 손쉽게 터져주는 자동 셋팅에 놓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그때 후래쉬가 어깨끈에 눌려있어서 올라오다가 닫히고 또 올라오다가 다시 닫히면서 몹쓸 소음이 그만 우리 쭌이를 놀래키고 말았습니다.
"으앙!~~~~"


동생

따로 놀던 은수, 주방에 있던 아내, 장인 장모님도 방에서 뛰쳐나오셨어요. 모두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에게 무언의 질문을 던지고 있는 눈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은수만이 질문을 던지지 않고 바로 쭌이한테 달라붙었지요.


남동생

이제 누나가 다 되어가는 모습이죠?^^~
하지만, 그런 남매의 아름다운 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안심을 가져다 준 은수가 뒤통수를 쳤기 때문에.....ㅠㅠ


남매

"아빠, 쭌이 놀랬자나!~~"
"자꾸 쭌이 놀랠킬래?"
ㄷㄷ


누나

"쭌아, 괜찮아?"



은수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놀람

이상하지요?
놀란 농생을 보고 머리에 손까지 얹어서 달래줍니다.

남매

우리 쭌이 든든한 누나를 만난 것 같아요.^^~

둘째

누나의 손길이 떨어지자 다시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ㅠㅠ

아들

이번엔 그 순간에 아빠의 마음을 가득 매웠던 아빠의 본심이에요.
"미안해!~ 앞으론 조심 할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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