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남매를 키우다 보면 때로는 사이가 좋지 않은 모습도 종종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루는 다섯 살 누나가 빨래통 안에서 맛있는 과자를 흠냐흠냐 먹고 있을 때, 호기심 많고 무엇이든지 손으로 집어서 입에 넣으려고 하는 6개월 된 동생은, 누나 손에 들려있는 핑크색 과자 봉지에 화색 띄우며 누나 곁으로 달려갔습니다. 물론 보행기를 타구요.^^~

누나

하지만, 쭌이의 누나도 누나이기 이전에 다섯 살 난 보통 여자아이입니다. 인형이나 과자 같은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친구든 동생이든 많은 경계를 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예쁜 누나의 모습이 아닌 보통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관찰해야 할 것 같아요.^^~

남동생

쭌이가 가까이 다가가자 보행기를 뒤로 밀어버리는 은수..

남매

"가까이 오지 말랬지?~~"


남동생

"메렁!~~"ㄷㄷ

동생

"쭌아, 좋은 말할 때 저리 가!~"

아이들

그런 누나의 언어를 6개월 된 남동생이 어찌 다 알아듣겠어요?~~



한치도 양보 없는 팽팽한 긴장감만 맴돌고 있을 뿐이었지요.

과자

결국 상황 판단이 월등히 높은 은수가 빨래통에서 발을 꺼내 들었습니다.~

남매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동생이 못마땅해서 장소를 옮기기로 작정했나 봐요. 하지만, 쭌이의 표정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 와중에도 누나에겐 애초부터 아무 관심이 없었다는 듯이 오직 과자 봉지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지요. 

"으악, 과자가 눈앞에 있다?"ㅋ

남동생

장소를 옮기러 갔던 은수가 빨래통만한 좋은 공간을 찾지 못해서 엄마아빠의 중재를 요청했어요. 그래서 우리 쭌이 빨래통으로부터 띄워 놓아주었어요.

그랬더니, "아빠, 이거 무슨 시츄에이션입니꺼?" 좀 황당한 표정의 쭌이..ㅎ 

누나

다시 누나한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먹이를 지키려는 아프리카 초원의 맹수 같은 눈빛으로 째려보는 은수..

남매

"아빠, 나 누나한테 두 번 차였다!~ㅠㅠ "
"쭌아, 누나 너무 치사하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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