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바쁜 농삿일이 물려있어서 저희 집 보디가드 후보견이자 올해 농작물을 책임져줄 풍산개 강아지를 너무 외톨이 시켜 놓은 것 같아요. 하루는 집에 돌아와서 자고 싶은 데서 자라고 닭장으로 이용했던 공간 옆에 아담한 집을 따로 마련해주었는데 볼 때마다 넘어져 있었어요.
덩치로 보면 큰 진돗개의 덩치랑 비슷하지만, 강아지 티를 아직 다 벗지 못한 6개월 밖에 안된 풍산개입니다. 매일 저렇게 넘어뜨려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있어요. 사실 처음엔 바람이 세게 불어 넘어진 줄 알았답니다.
주인장 나타나면 저렇게 올라가더라는...
오늘 따라 카메라를 들고 옆으로 갈 생각 않고 있으니, 발을 동동,,
요즘은 이렇게 밥 줄 시간에만 잠깐 함께할 수 있답니다.
그나저나 풍산이는 덩치 만큼이나 먹는 것도 시원스럽더군요.
이마에 까만 점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연탄이 묻은 것인데 생각보다 꽤 오래가네요.
"풍산아, 못 놀아줘서 미안해!" 그랬더니, 먹던 것을 잠시 멈추고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줍니다.
"에랏, 일단 먹고 보자!"
잘 안 먹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렇게 예쁘고 씩씩하게 먹으니 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군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앞에서 지켜본 봄바람의 위력 (2) | 2015.03.13 |
---|---|
산간벽지 마을에서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게 된 사연 (6) | 2015.03.09 |
오랜만에 맛본 정월 대보름날의 음식 (3) | 2015.03.05 |
주유소마다 재미있는 풍경을 찾아라 (3) | 201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