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마다 재미있는 풍경을 가끔 구경하곤 한답니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도 멧돼지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주유소가 소개되었는데 참 재미있게 봤었지요. 지루한 장거리 운전에 그냥 기름만 넣지 마시고 이 주유소엔 어떤 재미있는 게 있을까 주유하는 동안 살펴보는 것도 따분함을 날릴 수 있는 활력소가 될 거예요.

작곡주유소

제가 자주 가는 주유소예요. 여름엔 주유소 마당에서 차와 함께 생활했던 꼬꼬였는데, 겨울 되니까 완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주유소풍경

여름날에 낯선 사람이 와도 피하지 않기에 녀석 주인 손을 좀 탔나 보다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까지 사랑 받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어요.


예쁜 닭

제가 갔을 땐 꼬꼬한테 모이를 주고 있었습니다.

"주인 나리, 땅콩 더 없슈?" 

아무래도 꼬꼬의 눈빛이 모이를 더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어요.


닭

사람이든 동물이든 부모 외에 누가 이렇게 사랑해 준답니까?



겨드랑이 살랑살랑 문질러주니 날개 죽지도 시원하게 벌려주더군요.


반려동물

아기가 엄마의 손에 뭐 먹을 거 없나 달려드는 모습은 굳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하게 하는 것이 위대한 사랑의 이름인 것 같습니다.


꼬꼬

그러고 보니 저는 저 꼬꼬를 너무 닮았다 싶었어요. 

사랑에 굶주리고 기댈 줄만 알았지, 주유소 사장님처럼 사랑을 해주어 행복해지는 삶을 잊고 있었거든요. 내일부턴 목구멍으로 넘기는 포만감보다 내가 있어 남이 행복해지는 모습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아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