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따뜻한 봄볕을 타고 하우스 안에서 고구마 모종이 쑥쑥 자라고 있어요. 아니,수확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해야 할까요?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서 고구마 모종 싹을 베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고구마 모종

차를 하우스 앞문에 바짝 붙여두고 들어왔더니 아내는 벌써 작업을 시작했군요.

부부란 평생을 함께 할 짝으로 엮여졌으니 어찌 닮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버섯

그러던 중에 오늘은 뜻하지 않은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세상에나..


버섯은 산이나 나무 뿌리 옆에서만 자랄 줄 알았는데, 어찌 고구마 모종 옆에서 사이좋게 올라왔을까요?


버섯

가족 모두가 정체 모를 버섯이 자리 잡은 곳에 모여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에랏, 모르겠다!"

그 중에 실한 녀석 한 놈을 뽑아 또 반으로 갈라 냄새를 맡아봤답니다.


버섯

고구마 모종 하우스는 매우 두꺼운 담요로 관리합니다.아침저녁으로 그 두꺼운 담요를 덮고 벗기느라 밟혀진 곳이에요.

어쨌건 그 버섯의 향은 송이향과 같았어요. 

제가 송이산을 쬐금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1년 연중 탕국 끓여야 할 땐 송이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송이향은 잘 알고 있는데, 요 발칙한 녀석이 송이와 똑같은 향을 내뱉고 있었어요.

하지만, 모르는 버섯은 절대 먹지 않는 것도 가을에 송이와 능이를 채취하는 저에겐 철칙과도 같아서 절대 맛을 보지는 않습니다. 모르는 버섯은 아깝게 보여도 그냥 지나치는 게 남는 이득인 것 같아요.

혹시 버섯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의 견해가 댓글에 달린다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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