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희 집 우편함에 우편물이 하나 들어와 있었습니다. 돈이 궁할 땐 잘도 날아오는 청첩장이었지요. 결혼은 대게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로 잡히자나요? 그런데, 당일 날에도 깜빡 잊고 있다가 결혼식 두세 시간 전에 알았지요. (여기는 공휴일이면 멀리 읍내까지 나가야해요.) 하필 그날 따라 지갑이 텅텅 비어있었어요.

마눌님한테 이야기 했더니 돼지 콧구멍을 돌려서 1만 원짜리 세 장을 빌려주더군요. 봉투에 넣고 정성을 다해 이름을 작성하고 결혼식에 참석하시는 분께 전달해주었습니다.

5천원

그리고는 며칠 뒤 시장을 가게 되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마눌님 빌린 돈 3만 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지갑을 열어 보니 시장 보느라 돈 다 쓰고 남은 돈이 딱 2만 5천원 있더군요.  “이걸로 대신해라!” 하고는 돈을 건넸는데, 이런......

갑자기 돈을 제게로 툭 던지더니 “용돈도 안주면서 이런 돈까지 떼 먹냐?” 면서 성질을 부립니다.  "돈 십 만원 찾아서 반찬 사고 차 기름 값하고 나 혼자 배 부르자고 쓴 것도 아닌데, 5천 원 썼다고 생각하면 어디 덧나냐?“ 그랬더니 확 삐쳐버리네요. 그리고는 다음 날 아침까지 저희 집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지요. 남도 아닌 부부사이에도 이렇게 냉정한 구석이 있어야 하나 싶어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빌린 돈 5천 원 모자라게 줬다고 너무 화를 내는 아내가 오늘 따라 살짝 얄미운 하루였어요.

  1. 여강여호 2012.04.02 06:27 신고

    부부 사이에도 돈거래는 확실해야 되나봅니다...ㅎㅎ..

    • 도랑가재 2012.04.02 06:33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ㅎ
      함께 시장을 봤기때문에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서로 감정이 욱했지요.ㅋ

  2. 2012.04.02 07:34

    비밀댓글입니다

    • 도랑가재 2012.04.02 07:59 신고

      이럴땐 어쩔수 없어요.ㅎ
      그저 말 안하고 하룻밤
      자고나면 풀어지더라구요.^%^

  3. 퍼피용 2012.04.02 08:18 신고

    헉 이룬...사모님 용돈 좀 드리세요~...막 이러고 ㅋㅋㅋ
    엊그제 제 친구는 남편이랑 김치찌개냐 된장찌개냐 가지고 다퉜다카든데;;
    언능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엄마아빠가 다투믄 예쁜은수가 슬퍼한다구요!!

    • 도랑가재 2012.04.02 08:24 신고

      이렇게 다투고 나면
      하룻밤 냉전으로 보내지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면
      그냥 풀어지더라구요.ㅎ

  4. Hansik's Drink 2012.04.02 08:36 신고

    포스팅 너무 잘보고 간답니다~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ㅎㅎ
    활기찬 하루 되세요~ ^^

  5. 욱호(몽실아빠) 2012.04.02 09:53 신고

    돈에 대한 생각이 개인차가 조금씩 있기 마련 인가 봅니다. 서로 다른 부분은 이해를 해야 될 것 같아요.

  6. 티런 2012.04.02 12:05 신고

    요런 경우가 있더군요,.순간적으로 살짝 얄미울때....
    저도 그렇게 보일때가 있다고 하니 뭐...ㅎ^^
    이제 풀리셨죠^^

    • 도랑가재 2012.04.02 12:43 신고

      네.ㅎ
      아직까지 부부싸움하면서
      오래 끌어보지는 않았어요.ㅎ

      그냥 하룻밤정도 서로 냉전을 유지하다가도
      다음날 되면 다시 원점으로 가더군요,.ㅎ^^

  7. 廷旼정민 2012.04.02 18:11

    계산은 정확하게~ 부부사이에도.
    빌렸으면 반드시 갚아야지요.

    "용돈도 안 주면서 이런돈까지 떼 먹냐?"
    은수 엄마 잘~ 했어요.

    난~~~ 은수 엄마편 .^~~~

    지금쯤은 풀어져서 저녁식사 준비 하겠네요.
    미소 지으며 돌아갑니다.

    • 도랑가재 2012.04.02 22:42 신고

      ㅎㅎ,
      그날따라 시장에서 돈을 많이
      쓰는바람에..
      앞으론 명심하겠습니다.^^

  8. 배워봐 2012.04.02 18:29

    ㅎㅎ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별석님이 져주시는것이 이기시는 겁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 도랑가재 2012.04.02 22:44 신고

      화났다 싶으면
      조용히 피해 있습니다.ㅎ

      행복한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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