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11월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 날씨보다 더 가을날 같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 뿐 아니라 이삼일이 멀다 하고 비를 내려주고 있으니 11월의 장마가 생긴 듯합니다.

산


지금은 1년간 농사를 지었던 밭에서 비닐 수거작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어요. 
해가 뜨지 않고 매일 구름에 가려있으니 볕에 따가울 일도 땀도 나지 않는군요. 그런 쪽으로 보면 정말 일하기 좋고 생활하기 멋진 날씨 같아요.


하지만,,



기후에 맞추어 농사를 짓는 농부에겐 일에 차질이 많이 생겨 애간장을 태우기도 합니다.
먼저 논에 그대로 누워있는 볏짚..

지금
쯤엔 잘 마른 상태로 있어야 소 여물로 또는 내년 생강밭에 사용할 목적으로 짚을 묶을 텐데요..
그리고 현재 제가 작업하고 있는 비닐걷기 작업..

고추비닐은 폭이 좁아 덜 무겁지만 수박비닐은 폭이 넓어 진흙이 비닐에 조금이라도 묻어있으면 걷기가 참 힘이 듭니다. 힘들게 힘들게 젖은 비닐을 걷고 있어요.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비닐수거 후에 밭을 한번 로터리 쳐주고 싶은데 땅이 젖어있어 당분간 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짚이 완전히 마를 때를 기다렸다가 오히려 비에 다 적셔 놓고 말았는데, 이번엔 땅 마를 날을 기다렸다가 얼어 들어갈까 은근히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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