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면 핸드폰부터 꺼내 놓는 아빠, 잠시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에 핸드폰이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건 다반사!

여섯 살 딸이 아빠의 핸드폰을 순식간에 낚아 채갑니다.
몰래 다가가 보면 유투브의 동영상을 보고 있더라는.. 이젠 동생까지 가세합니다. 물론 동생은 누나처럼 가져가지는 않아요. 누나가 가져간 이후, 만화 캐릭터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걸 뺏어서 자기 손에 들고 있을 뿐이죠.

가끔 싸우는 소리가 들려 쫓아가 보면 원인은 서로가 아빠 핸드폰을 가운데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 손에 넣기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입니다. 그때는 제가 핸드폰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지요. 그리고는 은수가 작동 시켜 놓았던 모든 기능들을 끌 수 있는 앱을 이용해 꺼두는 걸 잊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았던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빠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셀카놀이를 했던 은수의 흔적이었어요.
 

셀카


은수가 서너 살 때도 셀카놀이를 가끔 하곤 했는데, 벌써 오래전의 일이라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어요. 그때 이후 정말이지 은수의 셀카놀이 흔적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고 저도 덩달아 이런 일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지요.



"그런데,이게 웬일?" 언제 또 셀카놀이를 했던 흔적이 핸드폰 속에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딸아이의 사진이다 보니 기분은 흐뭇해집니다만(ㅋ), 벌써 노화 증세를 보이고 있는 핸드폰의 밧데리가 더 빨리 수명을 단축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은수


아빠 모르게 틈틈이 찍어두었던 딸의 셀카사진들..


스스로 이렇게 잘 찍고 놀았는데,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 수 더 거들었네요.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딸아이한테 "은수야,사진 찍어줄까?" 물어보고는 좋아하는 은수의 표정을 기분 좋게 찰칵!

그 사진이 바로 오른쪽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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