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것이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카메라가 새것이라서 아무리 마음에 든다고 해도 한번쯤은 싫증 날 때가 있기 마련.. 예전 같았으면 장롱 안에서 기약 없이 잠을 자야 했겠지만, 요즘엔 그나마 블로그 생활을 하고 있어서 싫든 좋든 찍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현장 실습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올 여름에 새로 장만했던 니콘 D7200의 카메라도 매력을 잃어가고 있을 때쯤, 카메라 사용 설명서를 다시 꺼내 정독해 보기로 했습니다. 카메라를 처음 샀을 땐 사진부터 찍고 싶은 마음에 기본적인 것만 대충 훑어보곤 설명서를 덮어버렸는데, 이럴 때가 오히려 카메라의 기능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 

역시 다시 보는 카메라 사용 설명서였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습득 되진 않더군요. 밧데리가 소모되는 한이 있어도 하나하나 따라해 보는 수밖에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이런 시간이라도 가졌기에 재미있는 기능을 활용해볼 수 있었어요.

구입 당시 정독 할 땐 사진 찍는 것이 급선무라 덮어두었던 부분입니다. 어떤 카메라든 기본 옵션으로 가지고 있을 법한 기능으로 효과 주기(effects)와 장면 연출(scene) 기능이에요. 

니콘d7200


카메라 사용 설명서를 읽으면서 하나하나 따라하다가 이펙트(효과) 기능 안내까지 왔어요.

니콘d7200


d7200의 효과 기능으로는 나이트 비전, 컬러 스케치, 미니어처 효과, 특정 색상만 살리기, 실루엣, 하이키, 로우키 등 총 일곱 가지의 기능이 있었는데, 이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따라해 보다가 다시 사진 찍는 맛을 일깨워준 효자 같은 기능이 있었으니..

니콘d7200


먼저 일반 기능으로 거실에서 밥 먹고 있는 울 가족(다 어디 갔지?)을 찍었습니다. 

컬러스케치


컬러 스케치 효과예요. 요게 마음에 쏙 들더군요. 
어쨌든 울 가족들 다시 모습을 보였는데, 아마도 물 마시러 함께 다녀온 것 같아요.

컬러스케치


재미있는 사진이 연출 되어서 몇 장 더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헉,,너 내 딸 맞아?" 컬러 스케치 기능으로 찍어봤던 제 딸의 모습이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컬러스케치


구질구질한 제 작업복이 옷걸이에 아무렇게나 걸려있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찍으니까 구질구질해 보이지 않고 화가 님이 그려주신 것처럼 예쁘게 보이더군요.

컬러스케치


요즘 사진 찍는 맛이 영 시큰둥했는데, 다시 자극을 쌩쌩 불어넣어 준 재미있고 탁월한 효과 기능이었어요. 

사진효과


요건 특정 색상만 살리기. 

특수효과


효과 기능에서
마지막에 있는 기능으로 어둠을 연출해주는 <로우키>효과예요. 벌건 대낮에 찍었는데도 아주 밝은 색상을 제외하곤 모두 어둡게 연출 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풍겨주었어요.



비록 한정된 공간이라서 특정 기능만 테스트해볼 수 밖에 없었지만, 니콘 d7200의 효과 기능은 제대로 활용하면 멋진 사진이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니콘d7200


이번에는 장면 연출(scene 신) 기능인데, 무려 16개의 장면을 연출해볼 수가 있어요. 

카메라


인물, 풍경, 아이들 스냅, 스포츠, 클로즈업, 야경 인물, 야경, 파티/실내, 해변/설경, 석양, 여명/황혼, 애완동물, 촛불, 꽃, 단풍, 요리.



니콘d7200



카메라



아들


먼저 실내에서 찍을 수 있는 것이 아이들 스냅이죠. 때마침 쭌이가 요동도 않고 자동차에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피부 톤이 일반 촬영 때와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았지만, 그래도 피부 톤이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번거로워도 일반 모드와 장면 모드로 틈틈이 비교해봐야겠어요.

귤


실내에선 풍경이나 해변/설경 외에 애완동물 같은 기능에다 셋팅해서 없는 애완동물을 찍을 수는 없기에 오늘은 일단 패스하고 마침 공판장에서 갓 사온 귤을 요리 모드에 놓고 찍어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일반 사진으로 찍은 귤이에요.

귤


요리 모드에 놓고 찍어봤어요. "우와,, 귤이 정말 반짝반짝 하지 않나요?^^" 
힘들게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생각하고 셋팅 할 것 없이 앞으로는 요리 사진은 딱 이 기능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네요.

귤


기타 기능들은 적합한 장소와 여건에 맞을 때 셋팅해서 즐겨봐야겠어요. 며칠 사진 찍는 것이 식상해져서 사용 설명서나 훑어보자고 한 것이 카메라의 효과와 장면 기능 때문에 
다시 한번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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