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에서 5월 사이엔 강한 바람이 찾아오는 것을 유념해두고 있었지만, 올해처럼 태풍급 이상으로 불어올 줄은 몰랐습니다. 날아간 시설하우스도 많았고, 고추며 수박이며 작물이 들어가 있는 상태의 비닐도 맥없이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바람피해


수박비닐은 폭이 2미터 40센티로 넓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힘들게 피복했던 수박비닐이 오히려 심어 놓은 수박 모종을 더욱 다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로등


저희집 앞 가로등 전선줄도 떨어졌고요..

바람피해


마당에 뒹굴고 있는 전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전선의 전기는 살아있는 데다가 구리선이 노출되어 있
는 상태로 있었거든요. 다행히 아이들보다 제가 먼저 발견해서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어요.
 

바람피해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 많은 곳인데도 철로 된 기름통이 넘어가 버렸어요.



바람피해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외양간 문짝도 이젠 수명을 다했군요. 참고로 이 문이 설치된 해는 2001년도이니까 15년 동안 소가 있든 없든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문이에요.

바람피해


플라스틱 재질로 된 분무기야 그렇다 쳐도 흙으로 구워낸 연탄독도 함께 쓰러졌을 정도..

하우스피해

이곳의 하우스는 두 동의 비닐만 바람에 날아가고 찢겨졌어요. 그나마 태풍보다 무서웠던 레전드급 바람에 이렇게라도 버텼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일 겁니다. 서로 연결되어 무겁게 힘을 지탱하고 있던 하우스의 뼈대가 통째로 하늘로 떠올라 용꼬리처럼 춤을 추지 않았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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