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왔던 고추수확을 시작했어요. 먼저 두 마지기(600평) 분량의 청양초밭부터 손을 대기로 했습니다. 지난 늦가을에 새로 구입한 고추세척기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구요. 

고추세척기

고추세척기는 브러쉬 형식과 통돌이 형식이 있습니다. 최근의 기술로 나오는 통돌이 형식으로 제품을 구입했어요. 통돌이 형식의 고추세척기는 한성기계와 대구 중앙정밀에서 나오는 제품이 있었는데, 후자 쪽이 같은 성능에 비해 덩치가 조금 작은 수치였어요. 둔탁해 보이는 한성 제품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이라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고추세척기

혼자서 이동 시키기도 쉬웠어요. 고추를 씻어주는 내부 통은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이라서 그런지 작동을 시켜보면 소음이 거의 없습니다. 조용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고추세척기

장인어른이세요. 처음 보는 기계라서 많이 신기하셨을 거예요.^^~
아무튼 여기에서 통돌이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통 내부에는 고추를 씻어주는 브러쉬, 즉 솔만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도, 실제로도 위험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겠지요.

고추세척기

와이프는 통 내부에서 씻겨진 청양초를 받고 있어요. 이 작업이 은근히 정신 없더군요. 혼자는 처리가 불가할 정도로 쏟아져 나옵니다. 제가 옆에서 고추를 담은 상자를 옮기고 오면 불감당입니다.

통돌이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고추세척기의 작업량은 한 시간 기준 1200~1500킬로, 그 양을 건조 시키면 300~400근의 양이 됩니다. 어마어마한 작업능력이에요. 

청양초

작업을 마친 고추는 그늘에서 잠시 물기를 말려줄 거예요.

청양초

물기가 어느 정도 빠졌을 즈음, 채반에 담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많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채반에 담아 전기건조기에서 말릴 거예요. 

청양초

세척한 고추는 농약 가루나 흙탕물이 묻은 떼를 씻겨줄 뿐 아니라, 건조가 완료되면 더욱 윤이 납니다. 그건 이번 건조가 끝나야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신초롱

그나저나 이 청양초는 <신초롱>인데, 일반고추 만큼이나 길이가 길면서 끝이 뾰족해요. 생김새로는 청양초 중에서 왕자가 아닐까 정말 탐스럽게 생긴 청양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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