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불볕더위가 멈출 줄 모르고 나날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 가운데 일곱 살 된 딸아이가 방학기간에 다니던 아동센터마저 짧지만 방학을 하는 바람에, 일터나 볼일 보러 가는 곳곳에 데리고 다닐 때가 많아졌습니다.

은수

비 뿐만 아니라 구름마저 실종되어 작물이 더 빨리 타 들어가고 있어요. 생명줄이라도 잡아주기 위해 스프링쿨러를 설치하고 생강에 물을 뿌려봅니다. 기계 하나에 두 개의 스프링쿨러를 설치할 수 있어서 잠시 다른 곳에 설치한 스프링쿨러의 위치를 잡아주고 온 사이에, 딸아이는 물놀이를 시작하려고 하더군요. 

딸아이

"얼릉 나온나!~"
딸아이의 옷이 젖기 전에 그렇게 불러냈는데도 들은 척 만 척..

일곱살

옷이 젖어버렸을 땐 밭에서 불러내는 것을 포기하고 즐거워하는 딸아이의 표정을 지켜봤어요. 
덩달아 시원해지더군요.^^~

딸아이

생강밭에 설치했던 스프링쿨러의 물줄기에 이렇게 즐거워할 줄은 상상도 못했었지요.

은수

이때 만큼은 딸아이나 저나 내리쬐는 불볕더위를 느낄 수가 없었어요.

일곱살

한번 더할 기세입니다. 생강밭 골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 걸 보니..

딸아이

"으악,,차가워!~"
저는 스프링쿨러의 범위 밖에 있어서 물 한 방울 맞지 않았는데도 똑같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어요.
딸아이의 표정이 너무 리얼해서 그런 걸까요?^^~

딸아이

이러니 어찌 불러내겠어요..

딸아이

스프링쿨러가 몇 바퀴 도니까 딸아이의 옷이 흠뻑 젖어버렸군요. 지하 깊이 관정을 박은 양수장에서 나오는 차고 깨끗한 물이라서 불볕더위도 이때 만큼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은수

집에 혼자 있기 싫다고 해서 생강밭에 함께 따라 나섰던 딸아이..
이번 여름 엄마아빠와 물놀이 한번 해보지 못했던 원을 이렇게 스스로 찾아내어 풀어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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