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두고 아내와 곧 유치원을 졸업하게 될 딸의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을 보고는 황당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받은 하루였는데요, 그러고 보니 설 명절이 코앞에 와 있단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처음엔 모두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죠. 
얼마 후 아내가 부엌으로 들어갔고
뒤를 따라 딸도 부엌으로 쫓아가더군요.

시간이 한참 흘렀는데도 거실로 나오지 않고
둘이서 뭔가 속삭이고 있는 목소리만 거실로 흘러나왔습니다.

"안되겠다, 뭘 하고 있나 확인해봐야지!~"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조심 그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딸아이


엄마 옆에 꼭 붙어서 무언가 필기하고 있는 은수..
처음엔 혼자 노는 것인 줄 알았어요.
가끔 혼자서 일기나 무슨 단어 같은 것을  노트에 적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요.



멀뚱히 서서 지켜보고 있는데, 아내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뭐하냐?"


메모


아내의 대답을 듣지 않아도 곧 알 수 있었어요.
애초에 시선은 은수 손에 들려있는 노트에 쏠렸거든요.
거기엔 설을 앞두고 시장에서 빠트림 없이 사야 할 각종 제수용품들이었어요.


은수


학원도, 집에서의 가르침도 없었던 딸아이가 엄마가 불러주는 대로 또박또박 잘도 적어 내려갔더군요.^^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상태라 이 모습을 본 제가 황당했을 수밖에요.
한편으론 눈 앞의 광경이 신선하게 다가와 저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어요.
기분이 무한정 좋아지는 충격!^^~

  1. 즐거운 검소씨 2017.01.21 23:13 신고

    글씨도 또박또박 참 예쁘게도 적었네요.^^ 저렇게 예쁘고 똘똘한 따님을 두셨으니 정말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시겠어요~^^

  2. 2017.05.18 15:07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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