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온 식구가 감나무에 매달려
홍시가 되기 직전의 감을 땄습니다.
가을걷이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시간을 내어
갔을 땐, 이미 많은 감이 홍시가 되어있었어요.

곶감

그중에 땡땡한 감을 골라서 껍질을 벗겼어요.
그리고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에 주렁주렁
매달아 놨습니다.

곶감

이젠 곶감이 되기까지 전적으로 날씨에 달렸습니다.
밤부터 아침까지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보기 좋고 먹기 좋은 
곶감이 되는 것이지요.


다행히 곶감을 빚고 12월이 되어 
맹추위가 시작되었어요.
그 덕분에 올해는 제법 그럴싸한
곶감으로 탄생했습니다. 

곶감

12월 27일 베트남에 들어가시는 장인,장모님께서
곶감을 빼놓을 리 없습니다. 간간이 한두 개씩
맛을 본 이후로 다른 건 몰라도 이 곶감 만은
꼭 갖고 베트남에 들어가겠노라 하셨거든요.

인천공항까지 배웅해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이튿날이 되어 처갓집에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아이들이 곶감을 너무너무
좋아하더라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고 해요.^^

한국의 곶감이 베트남 처갓집 식구들의 입맛을
충분히 매료시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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