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큰 조카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꿈꿨던 태몽꿈이 있었습니다. 당시 
형수님은 임신 초기였고 그 사실을
시어머니께 알리기도 전에 꾸었지요.

꿈속의 장소는 대구 두류공원 근처의
연못이었어요. 두류공원은 제가 스무살때
대구에 잠시 머물렀었는데, 한두번 가봤음직한
장소였고요, 그곳 주변에 연못이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까지도 모르며 알려고
캐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꿈이었으니까요.^^~

연꽃꿈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두류공원에서 놀다가
연못가를 걸어가게 되었는데, 연못의
물이 보이지 않을 만큼, 연꽃 무리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어요.

위 사진은 무료이미지에서 가져온 건데, 꿈속의
연꽃은 희고 연분홍의 색깔들이 연의
큰 잎들을 덮고도 남았답니다.




잠에서 깼을 때, 여태껏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으로 기억에 남더군요.
마치 무릉도원을 거닐다 온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볍기 그지없었어요.

어린 나이에 어머니께 태몽꿈이라며
주위에 누가 임신한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해당되는 사람이 대구에 살고 계시는
큰형수님 밖에 없었고 되돌아온 대답은
아니라고 하셨어요.ㅋ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 큰 조카가 
세상에 태어났지요. 형수님깨선 당시
숨겨야 할 이유가 있었나 봐요.

딸이었습니다. 
연꽃꿈이 태몽꿈이라면 딸이란 걸
몸소 겪게 되었지요.

그리고 큰조카가 어떻게 성장할 지
연꽃꿈을 꾼 삼촌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답니다.

결과는...

대구교대를 나와 얼마 전에 뉴스에
빈번하게 나오고 있는 S회사 본사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꿈해몽을 할 줄 모르는 저였지만, 어쩌면
연꽃꿈은 지혜로움이 가득해서
어떤 일로 이름을 알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삼촌의 예상이 살짝 
어긋난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의 결실만 봐도 삼촌은
행복한 꿈을 꾼 것 같아요.
연꽃의 이미지엔 현모양처가 될 것 같은 
향도 맡았을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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