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을 만큼 강력한
한파가 이어졌던 어제 아침에 강아지 사진
한장과 함께 전화 한통이 걸려왔어요. 

친구의 말에 따르자면 참외를 심어 놓은 
하우스에 손질을 위해 매일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전날부터 발견된 백구강아지 한마리와 
황구강아지 한마리가 이 하우스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더랍니다.

강아지

문자함으로 전송되어온 강아지 사진이에요.

하우스의 위치가 민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누가 버려 놓고 간 걸로 판단되어
일하러 올 때마다 물과 사료를
챙겨주었다고 하네요. 삼일째가 되어도
누가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저에게 전화를 했어요.

백구강아지는 자기네 농장에서 키울 테니,
황구강아지는 네가 키워라!~~
이런 내용이었어요.

저희 집엔 농사철에 밭작물을 지켜줄 
큰 개가 이미 네 마리나 있기 때문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이 이 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매달리더군요. 




결국 제가 내린 결정은...

버려진 강아지

네, 그래요..
아이들과 입장이 같았던 아내의 적극적인
무료 입양 의지와 아이들의 성화에
백기를 들고 말았어요. 

버려진 강아지

30킬로를 달려 약속대로 황구강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차가 멈추는 소리를 들은 남매가 
언제 저렇게 두꺼운 잠바를 입고
준비해있었는지 시동이 꺼지는 소리와
동시에 현관문을 열고 나왔어요. 

강아지 입양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그런 강아지에게 따뜻한 물로 전신목욕을
시켜준 뒤 하룻밤, 딱 하룻밤만 실내서
자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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