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구형 라디오와 미닫이형 텔레비전을 보니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저희 집 환경이 고스란히 기억에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3,4학년 무렵이었을거예요. 20리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 했었는데, 어느 무더운 여름날 먼지를 펄펄 날리며 비에 패인 비포장 길을 구부정 구부정 지나가는 포니밴이 있었고, 그 화물 칸엔 커다란 텔레비전 상자가 실려 있었습니다. 

저희를 지나가던 밴이 갑자기 섰지요. 
그리곤 누구누구네 집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바로 저였어요.ㅎ
"아저씨, 전데요?^^"

그리곤 저희 집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텔레비전 임금님이 모셔지게 되었습니다.ㅎ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지요.^^

라디오

제가 어렸을 적엔 이런 라디오도 오디오급이었어요.



시골에선 엄청 귀했답니다.

금성사

기념으로 뒷모습도 박아 두었구요.^^

텔레비젼

이날 경매장에 나온 다리가 네 개 달린(ㅋ) 미닫이형 텔레비전은 "금성사" 출신이었습니다. 
이포스트의 서두에 언급했지만, 저희집에 상전으로 오신 텔레비전님은 "대한전선"이라는 회사명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