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저희 집을 찾아 온 제비 무리들이 둥지를 틀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보는 제비들이 반갑기도 하고, 저희 집에 집을 지으면 제비가 떠난 후에도 두고두고 기념으로 남겨두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하지만, 하루가 가고 이틀 삼일이 지나도 집을 짓지 않고 가끔 다른 제비가 와서 또 훝어 보고는 그냥 갑니다. 결국 제비들이 떠날 때까지 저희 집에선 제비집을 볼 수 없었지요.

이웃에 홀로 계신 아주머니 댁에 들렀습니다. 음력 2월 초하루에는 마을 어르신들 잔치가 있기 때문이죠. 농번기가 시작되기 전의 마지막 날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와집

아직 옛날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집이에요. 하지만, 기왓장이 너무 낡아 지난해 양철 기와로 교체했다는군요.

농촌

또 그 옆의 이웃 아주머니께서도 홀로 계신 아주머니 적적하실까 자주 드나드신다고 하네요.

닭

어디서 예쁜 암탉 한 마리 사다 놓으셨어요.ㅎ



깃털이 하얀색이라서 마치 애완(?)닭처럼 보입니다.

제비

이곳에선 제비가 둥지를 틀고 지냈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제비집

제비집은 논흙과 침엽수의 낙엽으로 지어져 있었구요.
새가 집을 지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매우 튼튼합니다. 

제비집

이 집의 주인 아주머니께선 제비집 밑에 받침대도 걸지 않고 
매번 처마를 쓸고 닦았다 하시네요. 
마을 어디를 돌아보아도 슬라브 집에는 제비집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기와집도 그렇구요.... 
결국 제비도 사람이 거처하고 있는 기와집을 좋아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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