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연분홍 새색시 한복이 있다면 베트남에는 '아오자이'가 있습니다. 언어는 틀리지만 전통 예복이라는 점에선 동일한 의미이지요. 저는 한 여자와 세 번 결혼 했드랬죠?~~ 양복과 드레스로 베트남에서 한번, 또 처갓집에서의 전통 혼례로 한번, 이때 아오자이 입은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다시 양복과 드레스로 한번,, 겁나게 많이 했죠?^^~~

세월이랄 것 까지는 아니지만, 아오자이를 입은 여덟 명의 아가씨들이 이제는 아기 엄마가 되어,  한국 총각들을 만나 신혼여행을 갔던 도성과 하롱베이를 그때 그 모습으로 재현했습니다. 

아오자이

도성에 도착했을 때,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강해 일정이 취소되고 최종 목적지인 하롱베이 근처에서 
아오자이를 연출했습니다. 처갓집에서 머무르다가 하루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처갓집에는 아내의 아오자이가 없었지요.

전날 저녁에 온 식구가 시장으로 나가 아오자이를 대여해주는 가게를 찾아 하루 빌려 입었어요.아내에게 대여료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한화 3천 원?
왜 그렇게 싸냐고 반문했더니 사장님이 친척이랍니다.ㅎ 

아오자이

이 연출은 제 보잘것없는 카메라에 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방방곡곡에 들어가는 연출이라 제 
카메라에도 뜻하지 않게 예쁘게 나오네요.~~~

아오자이

베트남은 겨울이 없어 활엽수, 상록수의 의미가 없어요.



쉽게 얼어버리는 벤자민, 야자수, 고무나무, 바나나, 이런 열대 과일수들이 일 년 내내 푸르고 나이가 들어야 낙엽이 됩니다.


아오자이

공항에선 저희들이 힘들었는데, 여기에선 아기 엄마들이 곤욕을 봅니다.~~~ㅎ

아오자이

반복 연출로 인해 은수엄마는 눈이 살짝 풀려있어요.ㅋ..

아오자이

뒤에서는 오라는 손짓에 마음은 급하고,,,
겨우 기념사진 찍었어요.ㅎ~~~

은수

타임머신을 타고 신혼여행 때의 그날로 갔습니다. 세상에 없었던 은수가 세상에 나와 함께 여행을 갔지요. 제 엄마랑 호흡을 맞추며 포즈를 취해주는 이런 모습은, 제가 총각 때 그토록 꿈꿔 왔었던 이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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