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옛말이 있지요? 저는 이국땅 베트남에 있는 처갓집을 3년 만에 찾아갔더니, 다음 날이 처의 할아버지 제삿날이었어요. 덕분에 베트남의 제사 문화를 뜻하지 않게 보고 배우고 왔지요.
베트남 가정 전체가 그런지는 몰라도 제 처갓집의 제삿날은 한국과 달리 오전 10시쯤부터 분주해져서 한 시간 뒤인 11시 경에 제사를 지내더군요. 합장으로 제사 지내는 장인어른의 오른쪽에는 이 집의 맏딸 결혼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바로 저와 마누라지요.^^
저와 마누라 사이에 끼인 녀석이 바로 은수예요.ㅎ
껌딱지라 엄마아빠와 한시도 안 떨어지는 아이지요.
하지만, 그 덕분에 엄마아빠와 멋드러지게 제사를 지낼 수 있었어요.^^
이 분은 처의 고모부,,,
처의 이모부,,,
할아버지의 제사에 이종 고종 친척 분들이 모두 모였어요.
저희는 오전 11시쯤부터 제사를 지냈어요. 한국은 과일과 포, 떡, 탕국과 함께 20여분 가량의 복잡한 제사 방법이 있지만, 여긴 장인어른께서 선 채로 두 손을 합장해서 고개를 세 번 숙이고 저희가 엎드려서 큰절로 세 번 하면 끝이었지요.
제사 지내는 방법을 모를 만큼 어렵고 복잡한 한국식 제사만 지내오다가, 이런 간단한 제사 방법과 맞닥뜨려 보니 뭐 편하게 지내고 왔다고나 할까요?^^
'다문화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국의 밤이 낯설었지만 정겨웠던 이유 (13) | 2012.10.25 |
---|---|
베트남의 논에는 왜 비석이 있을까? (10) | 2012.10.24 |
베트남 하이퐁의 하늘이 스물 네 시간 시끄러운 이유! (10) | 2012.10.22 |
아오자이를 다시 입은 그녀 (8) | 2012.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