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뜨거웠던 8월 초, 수박 작업을 함께했던 다섯 가정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울진의 작은 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텔레비전에 바다가 나오면 "아빠, 저기 고래 있어?"라고 늘 묻곤 했던 은수가 실제 바다를 보자 또 묻습니다. "응! 바다엔 커어~~다란 고래가 있단다.^^"
방금 막 도착했어요. 여장을 풀기 바쁘게 아이들의 엄마는 준비해온 수영복을 꺼내고 아빠들은 튜브에 바람을 넣기 시작했지요. 바람 넣는 기계를 아무도 준비해오지 않아서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은수야, 수영 잘해야 돼?"
"네!~~~"
아주 씩씩하게 대답하더군요. 은수엄마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고 있어요.
씩씩하게 걸어오던 은수가 고통을 호소합니다.
백사장이 뜨거워서 안겨 와야 했지요.
허걱,,,,아슬하다, 은수야....
드디어 바닷물에 입수...
하지만, 눈이 큰 은수는 겁이 많았어요. 작은 파도에도 놀라곤 했습니다.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물 밖으로 나왔지요.
다른 아이들처럼 놀지 못한 탓에 아빠는 많이 속상했습니다.
"은수는 바다를 무서워하니깐 내년부턴 바다에 오지 말자?^^"
그랬더니, "아니,아니!~~~~~~~~~~~"
소리를 지르더군요.
이웃집의 동갑내기 친구예요.
오랜 시간이 흘러 은수가 이 사진을 다시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아!~~~
제 딸이라서 자랑하고 싶지 않지만 날아갈 것 같은 이런 포즈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은수가 초등학교 갈 때쯤이면 큰언니 역할을 해 줄 두 꼬마 숙녀분들!~~
제가 어렸을 땐 카메라 앞에 서면 쫄아서 얼굴이 굳고 차렷 자세 밖에 하지 못했는데..ㅋ
은수가 사진 찍을 때 만큼은 아빠와 너무 대조적입니다.^^
다양한 포즈를 친절하게 표현해주는 덕분에 한 장 더 살려봅니다.^^~~
세상 밖으로 나와서 모험을 즐기는 네 살 딸 옆에 아빠란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여름날의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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