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벼를 베어야 합니다. 콤바인을 맞추기 위해 일찌감치 날을 맞추었지요. 그리고 나서 할 수 있는 건 물이 빠지지 않은 논에 물길을 내어 논을 말려주어야 합니다. 그 일이 "도구치기"라 합니다. 

"도구"란 말이 이럴 때 왜 붙여졌는지 사전에 예를 찾아 봤지만, 그런 예는 나오지 않았어요. 논에 물을 빼주다 보면 넓고 긴 논, 언제나 끝날까 허리 펴기만 일 분마다 한 번입니다. 논 가운데서 시작점과 끝점을 보면 하늘이 노랗다 못해 까맣게 보입니다. 하지만, 고논에선 빠질 수 없는 작업이지요.

그 작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아내와 딸이 손을 마주 잡고 따라 나옵니다. 
"왜?"
"메뚜기 잡으러 같이 가!"
"........!!"
"메뚜기 참 맛있다 아이가!!"

논

요즘 세상 기계로 농사짓고 기계로 끝나는데 전 아직도 이러고 있어요.

논

저의 고통을 아내에게 내놓지 않습니다. 



아내는 저보다 훨씬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뚜기

잡을 만큼 잡고 나서 은수에게 메뚜기잡이 체험을 시키고 있습니다.

논

메뚜기잡이 맛을 들인 은수를 번쩍 들었습니다.

"메뚜기 어디 있어?~~~"

  1. 고양이두마리 2013.09.29 20:11 신고

    먹을 만큼 잡으셨어요?
    옛날에는 이거 참 많이 먹었는데 말입니다.
    노랗고 풍성한 들판에 두 모녀가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일 생각 않으면 평화와 여유로움 그대로네요

    • 도랑가재 2013.09.29 20:38 신고

      물병 작은거 있지요?
      그 병에 반 정도 잡았지만,
      막상 요리해놓고는 잘 먹지 못하더군요.ㅎ^^

  2. 하 누리 2013.10.01 18:04 신고

    메뚜기 잡으셔서 드셔 보셨어요?
    작년 가을에 잡아보았는데
    아이가 볼때는 모든게 신기하죠..
    평화롭고 행복해 보여요
    10월 한달도 좋은이란 가득하세요 ^^

    • 도랑가재 2013.12.14 19:09 신고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넘 오랜동안 블로그 방치해두었더니..ㅎㅎ

  3. 참맑은한의원 2013.10.02 12:08 신고

    참 아름다운 가을풍경 입니다. ^^
    침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진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4. 모닝뷰 2013.10.24 12:52

    은수양 키가 훌쩍 컸네요.
    메뚜기 잡으면서 노는 은수양 정말 건강한 환경에서 크는 것 같습니다.
    올 여름도 고생 많으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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