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들 중에 하나가 바로 사진에 나오는 주인공 때문인데요.ㅎ 지난 해 3월 저희 집에 새 식구로 들어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농사를 지어 살림을 불리기도 전에 결혼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경제적으로 빈약했던 탓에 소를 키우고 싶어도 꾹 참아야 했지요. 그러던 중에 농사를 지으면서 소 방역 일을 틈틈이 하고 있을 때입니다.

백 여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는 어느 한 농가에서 우스갯 소리로 "형님, 올 가을에 수확을 마치면 송아지 한 마리 넣고 싶은데, 중간 상인 마진을 없애고 다이랙트로 거래하면 안될까요?^^"라고 말 했던게, 소부자 형님한테는 진심으로 마음에 닿았는지 그로부터 얼마 후 1년생 암소를 공짜로 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형님께서는 소를 기르고 싶어하는 어려운 가정(특히 다문화가정) 에 매년 암송아지 한 마리를 기부하고 계셨더군요.

소

2011년 3월 저희 집에 처음 왔을 땐 송아지 형태가 많았는데, 이젠 제법 어른 소 티가 나지요? 
다음 달에는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길 거 같아요.^^


송아지

아직은 한 마리밖에 없지만, 시작은 했으니 절반은 이룬 셈이죠. 
차근차근 늘리고 싶어요.

소거름 

소가 있어 행복한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소거름인데요,
 밭에 들어가는 거름 중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요즘 소값이 싸다싸다 그러는데, 그래도 거름값이라도 벌 수 있으니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