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동생을 업어보겠다고 황당한 요구를 할 때가 있어요. 등을 보이며 허리를 숙여 동생을 얹어 줄 때까지 버티고 있는 은수한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미안하다, 은수야!~~" 라고 말하는 것밖엔 없었습니다.^^~
동생을 업어보는 것을 실패한 은수가 이번에는 안아보겠다고 또 떼를 썼어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마음이 약해진 탓에 은수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다섯 살 은수가 120일 된 동생을 안았는데 어찌 키만 빼고 별 차이가 없네요?^^
그렇게 동생을 안아보는 것도 잠깐, 쭌이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없는 사이 엄마의 도움을 받아 소원 성취한 은수의 모습을 뒤늦게 발견할 수 있었지요.
앞치마를 포대기로...
동생과 가장 비슷한 크기의 인형을 대타로...
그리고는 펄쩍펄쩍 뛰어다니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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