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처 부모님께서 동행으로 한국의 사위 집을 찾으셨어요. 지난 포스트에서 베트남에서 흔하디 흔하게 사용하는 그물침대를 소재로 올렸다가 대박도 맞았지만, 그 후유증 때문에 1일 1포스팅의 목표가 흔들리기도 했었지요.

또 대박 맞을려고 쓰는 포스트는 아니고, 소재가 비슷해서 죄송한 마음에 서두에서 밝히고 갑니다.^^~

장인어른께서 베트남 군모처럼 생긴 모자를 두 개 갖고 오셨어요. 오시자 마자 저한테 한 개를 건네시더군요. 처음엔 람보영화에서 봤던 베트남 병사의 모자와 닮아서 웃음이 나왔지만, 한번 눌러 쓰니 벗지를 못하겠습니다. 처갓집에서 저희 집까지 3천 킬로가 넘는데, 그 먼길을 오시는 동안 품안에 넣어 오신거라 모자의 실 무게가 아니라 그 마음이 무거워 벗지 못하고 매일 쓰고 다닙니다.ㅠㅠ

그러다가 눈치 안보고 벗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어요.
그건 바로 동생의 자리를 차지한 은수를 이용하는 것이었지요.~~

베트남

이 녀석 밥 먹을 때도 주방에서 함께 먹지 아니하고, 밥공기와 포크를 들고 내달립니다.
어디로? 



동생 쭌이의 침대로요.ㅎ~
그곳에서 자리를 독차지하고 홀로 밥을 먹습니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은수가 난처한 아빠의 돌파구로 보였어요.

군모

"은수야, 너도 이 모자 써 볼래?" 그러자, 은수는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응!~"


은수

"옛다!~~~"
"우앙, 넘 예쁘다!~~~" 행여나 벗기라도 할까 봐 극찬을 아끼지 않고 막 퍼부어 주었지요.  제가 현실을 벗어나고파 은수를 이용했지만, 막상 은수 머리에 베트남 군모(?)를 씌웠더니, 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역시 얼굴은 작고 봐야 돼!~~~"


딸

우리 은수 참 착해요. 아빠의 속마음을 받쳐 주었으니까요..
물론 울 은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예쁘다는 말에 약효빨로 버티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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