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둘 남매, 남들처럼 잘 입히고 잘 먹이고 싶어서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쫓아 다니는 아빠예요. 하루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는데, 마눌님이 쭌이를 부탁했습니다. 우리 쭌이 컴터 켜 놓고 동요 틀어주면 만사 오케이!~
아빠의 무릎에 가만히 앉아서 동요에 흠뻑 젖습니다.~~
동요만 틀어주면 보채지 않는 쭌이라서 기특한 나머지 한 손을 지그시 잡았어요. 그랬더니, 울 마누님 언제 쭌이한테 저녁 식사 제공해 주었나 봅니다. 고사리 손에 밥풀이 쫀득쫀득 붙어 있었어요.
"(마음 속으로) 에고!~ 밥풀 쫌 떼고 다녀라!~~^^"
그런 말이 가슴 속에서 일렁이는데, 그 고사리 손을 감싼 아빠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뭬야?~~"
너무 더러워진 제 손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하우스 비닐을 새로 씌우기 위해 묵은 비닐을 제거하면서 녹물이 피부 속까지 침투해 있었습니다. 총각 때 같으면 내가 뭐 하는 짓일까? 회의감이 일기 바빴겠지만, 지금의 나는 왜 훈장처럼 여기게 되는지...
꿈만 같던 아들의 고사리손이 모든 시름을 날려 버린 탓일까요?~
세상의 모든 아빠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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